Q.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링글에서 서버개발을 맡고 있는 박진배라고 합니다. 전 3월에 조인해서 아직 두 달이 채 되지 않아서 기존 링글 개발팀 체제에 익숙해지는 시기를 거치고 조금씩 업무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기존에 링글 개발팀에서 사용하고 있던 컨벤션에 익숙해지기 위한 리팩토링 작업을 진행, 젠데스크라는 third party service를 튜터 블로그 쪽과 연동하는 작업도 하면서 실질적으로 팀에 기여도 할 수 있었고, 웨비나쪽 API 속도 개선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링글 Teens 쪽에 붙어서 프로젝트 함께 진행할 것 같습니다.
Q. 진배님이 링글에 조인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사실 링글에 조인하기 전에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2년 정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식단 관리 어플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창업을 하고 운영을 하면서 개발자가 저 혼자 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비슷하게 회사를 시작했는데 같은 기간동안 훨씬 많이 성장한 다른 회사들을 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이고,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개발을 하고 기업을 운영하는지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개발자로서의 전문성도 더 그리고 싶었고요. 그래서 다른 회사를 경험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링글을 알게 되어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회사를 고려할 때 세운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첫째, 서버개발자 포지션으로 일할 수 있는 곳.
둘째, 향후 3년 안에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있는 곳.
셋째, 이왕이면 국내를 넘어서 해외 서비스까지 할 수 있는 곳.
넷째, 그 회사의 서비스가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곳.
링글이 이 4가지 기준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회사였고, 운 좋게도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굉장히 확고한 기준을 통과한 곳인만큼, 링글에 대한 기대도 크셨을 것 같은데요. 링글에서 어떤 걸 배우고 성장하실 거라고 기대하셨나요?
개발자로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기술자란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을 했을 때는 리소스가 부족하니 버그 빨리 고치는 거, 필요한 기능 빨리 만들어서 구현하는 게 최우선이었습니다. 이 일들은 회사에 필요한 일은 맞았지만 저의 개발자로서의 성장을 이끌었던 건 아니었어요. 익숙한 방식들만 반복하기 일쑤였죠. 하지만 링글엔 저뿐만 아니라 훌륭한 동료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같이 시도하는 게 가능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Q. 아직 입사하신 지 2개월 밖에 안되셨지만 기대하셨던 것들은 잘 충족이 되고 있나요?
확실히 체감 하고 있습니다. 링글은 Ruby on rails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데 저도 rails를 꽤 썼던 경험이 있지만 고도화해서 사용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머릿 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구현해보지 않았던 개념들이 굉장히 많았죠. 그런데 링글에서 불과 몇 달 전부터 그런 개념들을 실제로 구현하고 계시더라고요. 구현이란게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설계 자체도 다 바꿔야 하고 생각보다 정말 간단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링글 개발팀은 어떻게 하면 rails를 더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제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 노력 중 하나로 Code with me라는 좋은 스터디 문화가 있습니다. 매주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본인이 소개하고 싶은 주제를 택해서 공부해오고 팀원들 앞에서 구현하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바로 오늘 오전에 제가 “테스트 주도 개발”이란 주제로 미리 공부해온 개념을 나누고 실질적인 사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세션들이 쌓이다보면 개발자로서 역량도 정말 많이 높아질 것 같아요. 전 링글이 덜 완벽해서 좋습니다. 효율적인 걸 추구하기 때문에 잘 짜여진 프레임 워크를 활용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 프레임 워크를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링글에서의 경험이 좋은 것 같아요. 아직 기술적으로 함께 해결해나갈 문제들이 많으니까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잖아요.
Q. 그렇다면 링글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걸까요?
저는 스타트업을 운영해봤기 때문에 초기에 세팅 단계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회사를 시작했을 때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거든요 ㅎㅎ 직접 해보면 사소한 것 하나 하나가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쉽게 남을 평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링글에서 일하면서 어렵거나 답답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유니콘 이상의 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단계를 지켜봐도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 분들이라고 언제 MAU가 1000만명이 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았겠어요. 그냥 하다보니 그 시기가 왔고,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거죠. 그 경험을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일거에요. 그래서 저도 링글에서 모든 단계를 그냥 즐기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해나가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운영했던 회사와 달리 링글은 기획자와 개발자가 같이 일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개발자가 비즈니스 로직과 개발적으로 훌륭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이 2가지를 같이 챙기는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데... 평생 챌린징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Q. 확실히 창업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진배님은 참 겸허하시고 인사이트가 깊으시군요. 그럼 링글 개발팀의 일하기 방식과 관련해서 건의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제가 창업을 하기 전에 스타트업에서 잠깐 인턴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 회사의 좋은 문화가 하나 있었어요. 전원이 개발자여서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모든 인원이 본인이 겪었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공유 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어떤 문제를 해결하다가 막히면 다른 사람들은 이전에 어떻게 해결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오픈 소스처럼 확인할 수 있는 거죠. 저희도 daily review라는 문화가 있긴 하지만, 개발팀 안에서 그런 이슈 해결 사례를 꾸준히 적재하는 공간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회사의 기술 블로그가 될 수 있고요.
Q.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은, 진배님은 추후에 다시 본인의 회사를 세우고 싶으신가요?
솔직히 고등학생때부터 창업이 목표였는데, 한번 해보고 나니 .. 굳이 내가 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속 스타트업 씬에서 일을 할 것 같긴 합니다. 단, 문제 정의가 잘 된 스타트업이요. 링글의 경우에 두 공동 창업자분이 “적어도 언어의 장벽 때문에 커리어에 손해가 가지 않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오셨잖아요. 문제해결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링글에서 그 목표를 같이 이루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어떤 분이 동료로 합류하시기를 기대하시나요?
신뢰가 가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링글에서 일하면서 가장 만족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신뢰가 무한으로 생겨난다는 것인데요. 압도적인 역량, 일에 대한 책임감, 헌신, 노력 등 제가 함께 일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동료들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함께 일하면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분이 합류하시면 좋겠습니다.